2016년 2월 13일 토요일

MBA에 대한 단상


  보통 회사생활을 2-3년 하다보면 MBA를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진다. 나도 가끔 후배들에게 MBA상담을 하곤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퇴사할 수 있었느냐 인 듯하다.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현재 내 나이에 가장 ROE가 높은 투자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다시 취업시장에 나와도 취업할 자신이 있었다. 잘 할 수 있다는 나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도 이 생각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회사를 그만두고 안 두고는 각자가 정한다. 대게 나의 조언이 도움이 됐을지 안되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가 타인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KAIST Finance MBA를 가게 된 건 내 인생의 큰 결정이었다. 현대자동차 재경본부라는 당시 내가 취업준비 할 때(2010Yr)에 끝판왕 직장을 버리는 것보다도 1억이 넘는 내 전 재산을 쏟아 붙는다는 측면에서 큰 결정이었다.

  현대차가 고연봉이기도 했지만, 기숙사에서 근무한 것도 컸다. 돈을 쓸 일이 없다보니 생각보다 짧은 시간안에 큰 돈이 모였다. 또 주식투자를 통한 투자 수익도 목돈을 모으는데 큰 도움을 줬다.

  입사해서 월급을 받으면, 카드값나가고 일정수준의 현금을 제외하곤 전부다 주식을 샀다. 당시에는 실패해도 잃을 게 크게 없으니 Highly Risk on 상태를 유지했다. 2011-2012년이 주식시장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 본격적으로 횡보장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이었고, 12년인가에 유럽재정위기를 비롯해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 변동성이 작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시기는 운 좋게도 Smartphone과 LTE 도입의 대변혁기였고, 그 수혜를 받는 일부 스마트폰부품주와 통신주를 통해 돈을 벌었다.

  아무튼 나에겐 전재산과 2년여의 시간과 맞바꾼 정말 큰 투자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난 앞으로 평생을 먹고살 지식과 테크닉을 배웠다. 취업시즌이 되었고 나는 여러곳에서 offer를 받았다. 국내 굴지의 보험사/은행권 자산운용부와 운용사 등등.

  연봉은? 음. MBA를 선택할 때 당연회 회수비용도 고려를 해야될거다. 연봉이 높은 곳으로 가야 맞지만, 난 한번더 베팅을 했다. 당장의 대우가 훨씬 좋았던 보험/은행대신 운용사를 택했다. 대우? 박하다. 가끔은 내가 이정도 월급 받으려고 2년간 그 고생을 했나 싶기는 한데, 이 업종 특성상 언젠가 돈을 벌 기회가 올 거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절차탁마하고 있다. 오랜시간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차피 내 성향 자체가 수동적이진 않다. 기회가 오지 않으면 기회를 찾아 나설거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적정 시점에 기회를 잡을 거다.

  결론은? MBA의 한계효용은 각자 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인생을 너무 짧게 볼 필요는 없다. 길게 놓고 보면 더 멀리 뛰기 위해 더 움츠르는 개구리처럼, 미래에 대한 자양분을 쌓는 시간으로 보면 된다.

  10년뒤, MBA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라고 말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http://www.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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