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2일 토요일

유가 전망 (2016~2017)

유가 전망 (2016~2017)


오랜만에 유가전망을 해본다.

지난 2월에 나는 유가전망을 한 적이 있다.


이때 유가가 30불을 깨고 20불대 접어들면서 GS가 25불인가 예상하고 시장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때이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이때 이 가격은 유지되지 못하는 가격대라고 예상하면서 유가 상승을 예상했었다.

이 글이 나의 현재까지 70여개의 블로그 글중에 여전히 Top 5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글인데,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다들 유가로 돈을 버셨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유가가 50불 정도이니 약 100% 상승했다. 고작 8개월만에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최바닥 시점에 글을 썼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글로 남겨놓지 않으면, 자기가 폭락시점에 공포에 질려서 시장에 휩쓸렸으면서도 금방 잊어버린다. 틀린 것도 자산이다. 틀린 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으니까.

틀려도 자산이건대, 이번 처럼 최바닥 시점에 향후 흐름을 맞추는 의사판단을 내린 것은 굉장히 자랑스러운 자산이다.



최근의 유가상승은 지난 번에 쓴 글대로 그 가격에서 이익을 보는건 OPEC회원국 정도이고, 유가 하락을 유발했던 민간 셰일업체들은 cash cost보다도 아래였기 때문이다.

cash cost 이하에서는 빠르게 cash가 말라가고, 신용도가 낮아지면 자본조달이 어렵게 되면서 재투자가 없어지고 공급량이 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유가가 1차 반등을 했고, 조정을 받던중에 최근의 반등은 OPEC의 감산합의에 대한 기대감이다.

감산에 대한 잠정합의를 하였고 11월 정기회의에서 감산합의를 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정도의 최근 유가현황의 update.

그렇다면 OPEC에서 감산합의가 되면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인가?




사실 여기서는 지난번 만큼의 컨빅션있는 의견을 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지난번은 이건 아니다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 가격대는 거의 균형가격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셰일업체의 BEP수준이 57불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매년 원가절감이 되고 있고, 능력있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업체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BEP가격대는 점점 내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유가가 다 온걸수도 있다.

이 가격대는 들어가봐야 별로 재미 없는 가격대일수도 있는 것이다.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투자의 감소이다.

최근 저유가가 2년 정도 지속되면서 전통유전쪽에서 투자가 많이 감소했다. 이는 곧 미래 어느 시점의 공급감소를 의미하기에 공급 타이트로 더 상승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일면 맞는 이야기이긴 한데, 글쎄,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대체재가 생겨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급측이든 수요측이든.






공급측에서는 지난 10여년과의 가장 큰 차이는 이란의 복귀이다.

이란은 왠만한 메이저 전통유전업체. 특히 해양유전보다 낮은 원가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풀리면서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여 유전에 투자할 수 있다. 이란은 이 가격대에서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OPEC을 통해 공급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논리는 앞으로는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 중심의 오펙은 이미 합의가 잘 안되고 있고, one leader 중심의 조직은 하나의 방향성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만, Two leader 중심의 조직은 잘 안 돌아간다.

극단적으로는 OPEC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이란과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앙숙이다.




수요측에서는 원유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는 크게 운송수단용(휘발유, 경유), 화학용(납사), 발전용 정도로 나뉘는데

실상 운송용과 화학용이 가장 크다.

운송용 수요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종의 비율이 올라갈 수록 수요가 감소할 여지가 높다.

화학용도 원유중심에서 최근에는 가스나 석탄에서 에틸렌을 만들어내고 있다. 심지어 NCC (납사 크래커)대비 원가도 싸다.





물론 수요측 이야기는 굉장히 장기적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는 공급측 요인만으로도 유가가 이전처럼 고유가가 되기는 어려울거라고 판단한다.






So, 17년 유가 전망 결론이 뭐냐?

박스권이다. 50~60불 정도 박스권.

이 정도 가격대라면 능력있는 셰일업체들은 50불대 초반의 원가를 유지한다면 약 10%정도의 OPM을 얻을 수 있을 거고, OPEC이나 러시아업체도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엄청나게 높은 이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해양유전도 이 정도 가격대라면 적정수준의 이익은 얻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유전개발업체들의 마진이 많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MB정부때 자원외교 한다고 많은 기업들이 자원투자에 나섰는데, 아쉽지만 실기였던 것 같다. 당분간 쉽지 않다. MB정부때 기업들보고 투자하라고 부추길 때는 real 노다지였다. 왠만한 투자는 모두 엄청난 수익률을 거둘 때였으니..  

하지만 기업인도 아닌 정치인이 저기 노다지 아니냐?라고 판단했을 때는 정말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 주식으로 치면 주부나 할머니들이 주식하러 들어오는 때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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