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1일 화요일

대림산업, 건설주인가 화학주인가?

대림산업(KS 000210)


건설업을 잘 하는 회사다.

나름 보수적인 회사다. 다양한 의미에서.ㅎㅎ

최근에 미국 ECC 공장을 인수 검토해보겠다고 공시를 했다.

매입규모는 약 2-3조 규모.




대림산업은 최근 건설주가 힘들었던 시절에 화학사업부 덕에 주가 하락폭이 낮았다.


주가가 금융위기이전 고점대비 고작 반토막(?)밖에 나지 않았다.

회사가 자본잠식까지 갔었던 삼엔까지 안가더라도, 유증까지 해야했던 GS건설의 주가를 보면, 그동안 대림주주들 입장에서 굉장히 고마운 주식이었을 것이다.



GS건설은 이전고점 18만원대비 1/6토막이 난 3만원대이다.




삼엔은 이전 고점 17만원대비 1/10도 안되는 12000원대이다.

물론 주식수까지 따져봐야 정확히 시총이 얼마큼 줄어들었는지 알 수 있겠으나,

뭐 1/10이든 1/5이든 그게 그거니... 암튼 속된 말로 개박살이 났다.





대림은 수십년간 건설을 통해서 번 돈을 최근 몇년간 건설에서 까먹는 것을 스스로도 겪어보고, 옆 경쟁사를 통해서도 보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의 행보는 건설보다는 화학회사로 변모하고 싶은 의지가 느껴진다.



문제는,

과연 이것이 주주입장에서 좋은 것일까?

주주들은 화학회사를 사고 싶으면 사실 pure chem인 롯데케미칼을 사면 된다.

PER은 대림보다도 더 낮고, 재무상태도 더 좋고, ECC, NCC 모두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회사이다.

게다가 에틸렌사업외에 더 다양한 사업을 하는 LG화학도 있다.

주주들 측면에선, 글쎄, 수십년간 배당안하기로 유명했던 대림산업이 그 수없이 유보했던 그 돈으로 한다는게 화학투자라니,,,



물론 대림산업이 화학회사로 매우 잘 트렌스폼 할 수도 있다.

능력이 있는 회사니,

하지만, 주식투자 관점에서 보면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나에겐 대림산업 말고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화학회사들이 너무도 많다.




최근 시장에선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시총 2.8조 회사가 2-3조 짜리 공장을 인수한다니 당연하다.


재무구조를 한번 살펴보자.




대략 인수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자금은

유동자산부문의
1. 현금및 현금성 1.5조이다.

물론 비유동자산의 매도가능금융자산 4600억이 있지만, 주석을 보니 그리 쉽게 매각할 수 있는 성격의 금융자산은 아니다. 건설사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필요한 자산들이다.


그 다음 부채를 보면



단기차입금 약 9천억,
장기차입및사채가 1.9조

약 2.8조가 차입부채이다.


재무구조가 2-3조원을 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우량하지는 않다.

자체현금소싱은 최대 1조 정도로 보여지고, 그러면 차입을 1~2조를 일으켜야 된다는 소리다.

작년 2.8조 차입부채에서 낸 이자비용이 약 1000억원. 이자비용은 약 3%수준 정도로 보이는데

1-2조 차입시 이자비용은 연 1300~1600억으로 늘어날 수 있다.

물론 작년 대림의 EBITDA가 약 5천억수준. 인수하려는 ECC의 EBITDA가 약 4천억 수준이라고 하니, 이자비용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현재로서는...)


하지만, 자본총액 5조의 회사가 차입금이 2.8조에서 3.8~4.8조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생각하니, 좀 부담스러워진다.

물론 비핵심자산을 매각해서 현금확보를 더 한다면 차입금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여지는 있다.



아무튼, ECC를 인수하게 된다면, 연결지배주주순이익에서 화학사업(여천NCC포함)의 이익기여가 압도적으로 커지는 만큼, 화학회사가 된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