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1일 금요일

분석에 대하여(thinking about analysis of finance)

무언가 분석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펀더멘탈을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을 때,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의 영업상황과 영업이익률, 자본구조, 환율, 시장분석 등을 통해 적정가치를 구하고, 지금까지 영업해놓은 과거의 유산, 즉 이익잉여금이 어떤 자산의 형태로 갖고 있는지를 분석해 자산가치를 찾고, 적정 할인율로 할인하여 현재가치를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현재가치가 주당 100만원보다는 훨씬 높다고 판단되면, BUY! 사는 것이다.

문제는 이 분석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과거의 영업환경이 미래에도 연속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영업은 살아있기 때문에, 나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상대방(경쟁사)보다 잘 해야 되는 것이며, 너무 잘해도 스스로 성공에 도취되어 무너지고(SONY, NOKIA), 못해도 무너진다(모토로라).

영업만 어려우랴, 미래영업가치에 대한 할인율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는 않다.
기업은 영속기업을 가정한다. 수십년 기간에 대한 Market Yield Curve가 있어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Yield Curve를 쓰지 않고, 적정 이자율을 구해서 쓰더라도, 그 이론적 배경은 CAPM이 많은데, 사실 CAPM도 완벽하지는 않거니와, Beta는 영업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바뀌니 어려운 이야기이다.

그래서 가치평가는 특히 가치투자관점에서의 가치평가는 매우 보수적으로 해야된다.
내가 생각한 Rock Bottom보다 더 내려갈 여지는 충분히 있다.

개인 투자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기관투자라면 고객이 생각하는 절대수익률 또는 상대수익률이라는 경쟁자가 기간별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넋 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주의 가치분석은 더더욱 어렵다. 실상 못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 100억 버는데, PER 10배를 줄지, 20배를 줄지, 30배를 줄지 100배를 줄지, 어느 것이 정답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분석되지 않는 센티멘트 및 그 당시의 시장환경에 따라 밸류에이션의 멀티플은 중구난방이다.



두번째는 이러한 인간이 알 수 있는, 알 수 없는 모든 정보는 시장에 반영되었다고 보고, 간접적 지표, 즉 주가(차트)나 매매내역(수급)을 보는 방법이다.

물론 모든 정보는 시장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는 누구나가 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록 시장의 효율성은 더더욱 높아진다.

어쩌면,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시스템 트레이딩이 일간 거래량의 70%이상을 차지하는 걸 보면, 금융 선진국일수록 내부정보 등이 시장에서 Working 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증명해준다.

제도권에서는 첫번째를 많이 가르친다. why? 첫번째는 이론화되고 논문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방법은 어찌보면 연구할 가치가 없어진다. 어려운 모델링도 할 수 없고, 이론적 기반을 만들 수도 없다. 그너 보이지 않는 손? 뭐 이런거에 의해 정해진다는 건데 말이다.

하지만, 인더스트리 현장에서는 두번째 방법에 대해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이미 많이 공부하지 않았나? 학부에서, MBA에서, 자격증공부에서 등등 무수히 공부를 했다. 하지만 깨닫는게 있다. 현실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생각처럼 된다면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의 성과가 시장보다(시장은 비전문가인 개인이 섞여있으니) 항상 성과가 좋아야 하나, 그렇지 못하다.

금융권 경력이 인정받는 이유는 그나마 시장에 대해 겸손함을 갖추기 때문이리라.

인간의 행태에서 나오는 결과물. 그것을 분석하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연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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