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주제를 최근 하나대투 박종대 위원이 리포트로 써냈다.
나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포탈을 이용한 가격비교가 언젠가는 사라질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다.
전세계 어느 국가도 이런 비즈니스가 있지 않다.
우리나라만 포탈이 인터넷의 시작이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의 포탈은 검색기능보다는
뉴스보고, 블로그 구경하고, 카페에서 정보공유하고, 동영상보고, 쇼핑도 하고 그런 곳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쇼핑과 포탈이 만나게 되었고, 네이버입장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게 되었다.
일단 네이버는 쇼핑을 통해 수수료를 얻고, 이를 통해 페이와 연결시키고, 또한 이 막대한 트래픽을 활용해 광고수입을 얻는다.
단순히 이익을 발라낼수는 없겠지만, 최근실적의 상당부분은 네이퍼쇼핑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개편된 네이버를 보면, 오른쪽은 기존 포탈이고, 왼쪽은 쇼핑일 정도로, 네이버에서 차지하는 쇼핑의 위상은 매우 높다.
관건은 쿠팡이다.
기존의 우리나라 온라인사업자들은 딱히 자본력도 없고, 네이버라는 훌륭한 포탈의 존재로인해 파편화되어 있었다.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도 천천히 진행하다보니 온라인사업에서 막강한 사업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쿠팡이 생기면서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쿠팡의 힘은 그저 돈과 전략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훌륭한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쿠팡은 기존 오프라인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막대한 적자를 보면서 기존 유통업자 및 기업들의 실적을 반토막, 혹은 적자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후생을 얻으니 크게 반대여론이 생기지도 않는다.
게임이론과 비슷한데, 쿠팡은 연1조의 적자를 보는데, 비전펀드가 계속해서 돈을 쏴줄거라는 확신을 경쟁자에게 주게 되면,
사실 게임은 끝났다.
경쟁자들의 최적선택은 그저 쿠팡에 현물출자하고 통합회사의 지분을 받아 1위사업자의 지분을 얻는 것이다.
쿠팡과 싸우려면 수년간 수조원 적자를 볼 각오를 해야되는데, 그래도 이긴다는 보장조차 없는데, 주식회사가 그런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어쨌든 나는 쿠팡이 될지 이마트가 될지모르지만, 언젠간 압도적 온라인커머스사업자가 나타나리라 봤다.
현재는 쿠팡이 앞서나가지만, 몇년전만하더라도 이마트가 될줄알았다.
이마트는 어쩌면 1위 유통사업자의 지위를 내려놓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압도적 사업자의 출현은 곧 포탈을 통하지 않고 직접 쇼핑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지금은 쿠팡의 MS가 7%정도 된다. 1등사업자인 이베이가 약 10%. 하지만 이베이역시 그 안에 수많은 중간유통사업자들로 이루어진 사이트이다.
만약 1등 사업자의 MS가 30%를 넘어가게 된다면? 게다가 그 사업자의 물건이 50%확률도 제일 싸거나 비슷하다면?
굳이 가격비교를 할 필요가 있을까?
네이버쇼핑은 현재의 지위는 점차 약화될거라고 본다.
치킨게임이 끝나면, 유통시장은 다시 정상화가 될것이다.
오프라인도 다시 돈 벌게 될 것이다. 살아남는 회사가 누가될지 모르지만,
힘겨운 나날을 버티고 버티면, 돈벌시기도 오긴 온다.
PS. 이게 네이버가 지금 시점에서 더 떨어져야 됨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악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다만 이런 우려르 기반영해준 주가일수도 있고
다른 비즈니스 영역이 보완할수도 있고, 기업도 예측하기 어렵고, 주가는 더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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