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1일 화요일

조선주에 대한 생각

최근 조선업이 구조조정과 더불어 업황도 바닥을 치고 반등을 하고 있다.

다만 고민은 주가가 업황 개선의 속도와 발 맞추어 가는지 아는지이다.

즉 방향은 맞는데, 속도는? 뭐 이런 상황이 현재의 시장 분위기이다.


최근 셀사이드 측 의견은 첫번째, 업황이 바닥을 찍은건 맞는데, 주가가 더 빨리 올랐으니, 잠시 쉬고 갈 거다. 즉 HOLD.

두번째 의견은, 초호황기의 초입이니 그냥 BUY&HOLD 전략으로 사자라는 의견.




내 생각은 


방향 맞추기도 쉽지 않은데, 속도까지 맞추기는 어렵다이다.

주가라는건 과거가치와 미래가치의 합이다.

미래가치가, 6개월 더 뒤에 CF가 있다고 한들, 현가화한 PV에 큰 영향은 없다.

할인율이 높고, 2-3년 뒤에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말이다.


물론 대세 상승하는 와중에도 트레이딩 수요는 있다.

하지만, 시크리컬주식을 long-only 펀드에서 할 액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조선업 상황이 어떤가를 보면,

일단 바닥을 찍고, 초호황기에 들어설까 말까 고민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조선업은 산업재이다. 경기가 좋아져 물동량이 늘어, 해운업이 좋아져야 배의 가치도 올라간다.

해운업은 알다싶이 개바닥이다. 우리나라는 벌크사들은 돈을 좀 벌고(망했던 회사라 원가구조가 쌈), 컨테이너선사는 아직도 적자이다.

글로벌리 보면, 망하지 않은 회사들(글로벌 리딩기업들)은 대부분 적자다.

즉,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이미 작년 200pt대까지 빠졌다가 현재 900까지 올라온 상황이고, 아마 올해 연말에는 1000을 넘어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바닥은 잡은 상황이다.


아직 해운업이 돌지 않았는데, 왜 조선이 호황기를 미리 언급하느냐면,

해운업은 경기동행이지만, 조선업은 투기발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운임지수가 바닥일 때, 신조선가가 바닥에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때 수주를 줘야, 배를 인도받을 때 쯤, 배의 가치가 상승해 있어, 그저 수주한 액션만으로도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업종 사이클은, 

1)조선이 돌고, 2)해운이 돌고, 3)둘이 서로 다 좋다가

1)조선이 먼저 꺽이고, 2)해운이 꺽이고, 3)둘다 서로 다 안좋은 사이클로 들어간다.



그래서 결국, 조선업이 돈건 맞고, 호황기이냐는

1) 신조선가(P) 2) 수주량(Q) 둘중 하나가 의미있게 도는 시점에 시장에선 호황기를 선언하

고 예전처럼 3-4년 쭉 길게 뽑는 그런 장이 나올 거라고 본다.


그 시점은? 나는 개인적으로 올해 하반기에 Q가 조금 의미있게 돌고

올해연말~내년초에는 P도 돌거라고 보는데,

뭐 타이밍은 딱히 맞출 수 없으니... 사놓고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현재 밸류에이션은 현대중공업이 PBR 0.84배, 삼성중공업이 PBR 0.67배이다.

올해 연말까지 PBR 1배를 트라이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2018년에는 1.5배 트라이하지 않을까?

조선업에 1.5배를 줄 수 있느냐라고 한다면 


이번 유가하락으로 NCC경쟁력이 올라가, 롯데케미칼이 PBR 1.5배까지 리레이팅이 됐었던걸 보면, 나는 개인적으로 조선업이 화학보다는 밸류에이션을 더 줄 수 있는 업종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화학은 유형자산투자가 지속적으로 많이 필요한 산업이지만, 조선은 그렇지 않다.

조선업에게 가장 큰 유형자산은 땅(바다 근처)인데, 이건 감가가 안되서 원가가 낮다.

또한 캐팩스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기에, 지주회사체제에서는 로보틱스로 배당을 많이 쏴올릴 가능성이 높다.(요건 삼중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

기존 현대중공업은 조선으로 돈 벌어 이상한거 많이 벌리고, 금융에 손 뻗치고 많은 걸 했지만, 이제는 이런 잡다한거 안하고, 퓨어하게 조선으로 돈 벌어, 바로바로 지주로 배당쏘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춘다면, 현중기준으로 PBR 1.5배는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