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9일 일요일

이병철 VS 정주영

날씨 좋은 일요일, 동네 도서관에 들러, 가볍게 읽을 책을 골랐다. 이병철과 정주영에 관련된 책이었다. 예전에도 이 같은 한번 읽은 적이 있지만, 같은 책인지는 모르겠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과 창업이 없고, 기업가 정신도 많이 희미해져 가는 사회이기에, 역동적인 그들의 기를 다시 한번 받고 싶었다.


책을 한페이지 두페이지 읽어 갈수록, 역동과 혼란의 시대인 1940~1990년대 한국의 역사로 흘러 들어간다. 정치적으로 전쟁도 있었고, 독재도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역동적이었던 한국 사회, 경제를 숨길 수는 없다. 3샷의 진한 아메리카노를 먹은 것처럼 무료했던 내 가슴이 뛰는 걸 보니, 책 속에 들어있는 그들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진 듯하다. 내 눈에 띄인 말씀 하나씩 포스팅 해본다.


"사람은 노력에 따라 변한다. 능력도 향상된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지만 누구든지 노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노력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선천적인 소질로서,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가 갖추지 못했는가에 달린 것이다. 때문에 교육의 결과보다 선천적인 소질 편에 역점을 두어 그 인물을 평가해야 한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삼성의 인재철학이 돋보인다. 누구든지 노력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와 닿는다.


"나는 나 자신을 자본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는 아직도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며 노동을 해서 재화를 생산해내는 사람일 뿐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부유한 노동자가 진정한 기업가가 아닐까. 기업가는 자본가가 아니다. 우리나라 재벌가들도 이런 기업가 정신을 본 받아야 되지 않을까.

2016년 5월 21일 토요일

VBA 코딩 - 엑셀

코딩을 제일 처음 해본건

카이스트 다닐 때였다.

당시 SAS로 전략을 짜서 투자를 하는 학생펀드의 팀장을 맡고 있었다.

물론 우리 팀에는 수학과 출신의 코딩을 잘 짜는 친구가 있어서

나는 전략 아이디어를 많이 냈고, 코딩은 그 동생이 많이 짰다.

방학 때면, 코딩책 붙잡고, 책에 있는 대로 라인바이라인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참으로 뭘랄까, 근데 코딩은 책으로 봐서는 실력이 늘진 않는다.

니즈에 맞게 그때 그때 짜보고 책은 참고해야 실력이 느는 것 같다.

핵심은 언어가 아니라,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능력이니까.




회사에 오니, 코딩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주식운용부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물론 내가 누구에게 코딩을 짜라고 할 위치도 안된다.

그래서 당연히 스스로 해야 한다.

코딩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가 짤 필요는 없다.

구글링을 통해 좋은 알고리즘을 보고 내 아이디어에 맞게 수정하면 된다.

그럴려면 어느정도 언어에 대해 읽고 이해할 수준이 되어야하고, 수정할 실력도 있어야 한다.


코딩의 강점은  customized 전략,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나는 Excel VBA를 주로 활용하는데, 장점이 매우 많다.


그중 첫번째는 엑셀의 파워풀함과 VBA가 합해졌을 때 시너지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매크로 기능은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 코딩을 할 때도 도움이 되고, 단순반복기능을 자동화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코딩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가장 중요한건, 논리적 사고, 구조화 능력이 아닐까 싶다.

예전 고등학교 때 보면 수리영역에 알고리즘 문제가 기억이 날 것이다.

그런 문제 잘 풀던 학생이면 코딩도 잘 할 수 있다.



















2016년 5월 8일 일요일

로또 번호 분석

지난 달에 처가집에 갔다가 장모님께서 로또 5개 짜리를 주신적이 있다.

다 같이 로또방송을 보면서 숫자를 맞춰나갈 때 그 짜릿함이 즐거웠다.

원래 나는 로또를 하지 않았다.

경제학적으로 기대수익이 - 인 게임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기대수익이 - 인 곳에 투자하기는 싫었다.


하지만, 기대효용이라고 보면 어떨까?

1000원을 투자했을 때 나오는 기대수익은 1000원이 안되지만

기대효용은 1000원 이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검색해서 들어가보니, 지금까지지의 로또 번호가 다 공개되어 있었다.

심지어 엑셀로 공급해주었다.

일단 엑셀로 받아서, 숫자를 분석해보았다.

히스토그램 분석을 해보니, 로또 번호의 분포가 균등하지 않다.

즉 독립시행이라면 번호의 분포가 균등해야 하는데, 분포가 꾀나 다르다. 선정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 나온 숫자의 빈도가 많이 나온 숫자의 빈도의 절반도 안되는 숫자도 많다.


fact1 독립시행이 아니다.

고로 로또를 자동으로 찍으면 안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물론 자동으로 선정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는 모수가 커서일 뿐, 확률은 수동으로 당첨되는 경우가 훨씬 높을 것 같다.

로또 번호를 분석해 추천해주는 회사도 있다고 하니, 회사가 돌아가려면 이윤이 창출되어야 하고, 그렇단 이야기는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정도 이상의 효용을 받고 있다는 것.

갑자기 로또번호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어졌다.ㅎㅎ


되든 안되든, 사놓고 일주일간 설랠 수 있고,

내 돈이 복권기금이 되어 좋은 곳에 |쓰이게 되니, 일석이조인듯하다.

앞으로 꾸준히 해보고자 한다.











2016년 5월 6일 금요일

OCI - 치킨게임의 승자의 적정마진은?

OCI - 치킨게임의 승자의 적정마진은?


시장에 있는 사람중에  OCI를 쳐다도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최근 몇년간 롱온니 매니저나 애널중에는 물려서 손절한 기억밖에 없어서 그럴 것이다.

실상 파악하기 어려운 회사다. 왜냐하면 주가의 스윙팩터가 폴리가격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거품주였던 동사는 한때  PBR 0.5이하까지 떨어졌었다.

지금은 0.8~0.9정도 되니, 이론상 보면 거품주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실적이 망가져있으니 수익가치 기준으로는 엄청난 고평가 주식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 경험상 주가는 수익가치 논리보단 자본가치 논리가 더 맞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이론 적으로도 수익가치배수는 미래가치 기반이고, 자본가치배수는 현재가치(또는 과거) 기준이다. 

아직 현실화 되지 않은 미래가치를 discount 해야함은 당연지사다.



다시 OCI로 넘어가서.

사실 이 회사를 뜯어 보면 크게 세가지 사업으로 되어 있다.

기초케미칼(폴리중심) - 석유(석탄)화학 - 유틸리티

이중에 석유(석탄)화학과 유틸리티는 이익흐름이 안정적이다.

역시 핵심은 폴리가 된다.



최근의 상황을 보자.

OCI가 15년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냈지만, 실상 유틸리티 이익 때문이었다며 애써 깍아 내리는 의견과,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의 큰 추세를 보자며 실적 서프라이즈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의견 둘로 나뉜다.

매니저들도 의견을 물어보면, 대다수는 그냥 잘 모르겠다가 많은 듯 하다.

맞다. 어케 잘 알까? 잘 알면 다 사거나 다 팔아야지.

아무튼 예측하기 어려운 주가다. 왜냐하면 폴리실리콘은 자본재처럼 움직이고 있는데다,

수요는 정부지원/정치권에 의해 영향을 받고, 공급도 다양한 플레이어가 있어 추정이 쉽지 않아서이다.



폴리가격은 많이 반등해서 현재 16~17불 정도에서 거래가 된다.

oci의 원가는 공개는 안되지만, 실적을 통해 추정해보면 대략 13-14불 정도 된다.

그러니 2분기부터는 10%정도의 오피마진을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하는 사람이 있고

가격이 올랐으니 Cash cost 를 오버한 업체들이 많아졌으니 다시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떨

어져 10%대 마진은 안나올거라는 사람으로 나뉜다.



그래서 시장 2분기부터의 실적 컨센은 저 중간즈음에 형성되어 있다. 


나의 의견은?

결론 부터 말하면 난 10% 이상 오피마진이 당분간 가능하리라 본다.


그 이유는

보통 이 업계에 있다보면 10%에서 하이싱글 마진은 영업상황의 평균 잣대가 된다.

그 이상 마진이 나면 시황이 좋거나, 엄청난 경쟁력이 있거나, 시장 구조가 준 독점이거나 이런 경우가 많고, 그 이하 마진이 나면 그 반대일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10%이상으로 마진이 올라가면 피크가 아닐까 라는 의구심도 갖기도 한다.


하지만 난 폴리실리콘 업계의 최근 몇년을 보고 싶다.

현재 공급과잉이라는 치킨게임동안 대부분의 업체가 대규모 적자를 봤다, 그 중 작은 업체는 사업을 접거나, 아예 파산하는 업체도 있었다.

지금 살아 남은 업체들은 그저 그 이전에 쌓아놓았던 자본력으로 버틴 것일 뿐, 파산한 업체보다 엄청 영업을 잘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적자를 버틸 자본력이 있었던 것 뿐이다. 

그렇다면 떨어져 나갈 애들 떨어져 나가고,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이 당분간 향유해야할 마진은 얼마일까?

과연 10%정도 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양전지라는 산업이 지속되기 위해선, 이 업체들도 기존 캐파의 감가비를 다 회수하고, 이익이 더 남아야, 이자비용과 세금을 내고도 돈이 더 남아서, 더 큰 캐파의 유형자산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투자해놓은 감가비도 회수를 다 못한 상황이다. 기존 투자해놓은 설비에서, 기존 투자비 그 이상을 회수해야만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즉 치킨게임의 승자들은 당분간 가격이 상승해도 캐파투자를 늘리기보단, 신규 투자 없이 기존 유형자산에서 최대한 많은 캐시를 뽑아내고 싶을 가능성이 높다. 

즉 당분간의 이익이 그 이전의 적자폭을 메워주고, 평균적으로 하이싱글 정도의 마진이 회수되게금 하고 싶다는 것이다.

결론은 10% 이상 고마진을 향유하지 않을까이다.

 

만약 이렇다면, 주가는 또 이런 고마진이 지속될거라고 가정하고 가치를 뻥튀기 할 가능성이 높다. 항상 인간은 아둔하니까.

어쨌든 지금이 피크아웃할 시점은 아닐 것 같다는게 내 의견이다.

이제 시작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