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0일 목요일

항공업의 파티는 끝나간다.


항공업의 파티가 끝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항공업은 매우 좋았다.


첫번째로 수요가 좋았다. 베이비부머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환갑을 맞이하여, 해외여행을 무지막지하게 갔다.

물론 워라밸 문화에 힘입어 많이 나가는 것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베이비부머들의 해외여행수요가 없다면 절대 불가능했다.

원래 항공수요는 GDP성장률에 장기적으로 비례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 항공수요는 10%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항공수요의 성장률은 점차 둔화될 것이다.

55~60세 인구가 400만을 정점으로 이제 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10년뒤에는 오히려 55~60세 인구가 감소한다.

즉 돈과 시간이 있는 세대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것이다.

5년전 55~60세 인구가 300만이었으니, 베이비부머들은 5년전 세대보다 30%나 많은 인구풀을 갖고 있었다. 암튼 여기서 이제 성장률은 0에 수렴. 몇년 뒤엔 역성장이 나오게 된다.

암튼 결론은 수요는 고성장에서 이제는 미드싱글 성장 수준 이하로 내려오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는 당연지사 공급측 요인이다.

항공산업의 수익성을 결정 짓는건, 당연히 금리, 유가, 환율이다.

항공산업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리스를 활용한다.

자본리스든 운용리스든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자본리스는 영업외단의 이자비용상승을 불러오게 되고,

운용리스는 운용수수료의 증가를 불러오게 된다(매출원가단)

어쨌든 수익성을 갉아먹는데, 저금리의 파티가 끝났다(과거형)

대부분의 리스는 외화리스인데, 미국의 금리상승사이클은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도 발은 담궜는데, 시간차를 두고 미국을 따라갈 것이다.

따라가지 않으면 환율이 상승하겠지...



두번째는 유가.

유가도 파티가 끝났다. 셰일혁명에서 촉발된 공급과잉으로 유가는 120불에서 30불까지 급락했다.

이것이 이제 70불을 넘어섰으니, 서서히 부담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기준으로 최근 3년간 평균적으로 매출이 12조, 매출원가가 10조. 이중 유류비가 3조이다. 영업익은 1조정도다.

유가가 30%오르면 유류비만 1조가 늘어난다. 즉 영업익1조가 바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유류할증료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겠지만, 전부 커버하지는 못한다. 70%정도 커버된다고 하더라도 약 3천억의 유류비 증가는 영업익을 30%갉아먹게 된다.

유류할증료는 또한 항공권의 가격상승을 불러와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가격이 상승했을 때, Q의 상승률이 둔화되는 효과도 있다.

만약 유가가 70불정도를 유지한다면 작년대비 30% 유류비 증가가 예상된다.

80불을 유지한다면 40%이상이다.



세번째는 환율.

최근 우리나라는 원화강세를 이어왔다.

민주당 정권은 전통적으로 수출보다는 내수를 통한 경기부양을 선호해왔다.

그럴려면 소비력을 높이려면 원화강세가 맞다.

17년 원화는 전년대비 13%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24%올랐으니, 코스피에 투자한 외국인은 대략 1년간 40%의 수익률을 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매크로 환경을 보면 환율이 더 내려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오히려 위로 튈 가능성도 높다.

지정학적 이벤트는 6월이면 끝난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호재 소멸일 것이고, 완전한 비핵화가 안되고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펀더멘탈리 보면,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가 한국의 경제보다 좋다.

실업률은 최저치이고, 물가도 안정적이고, 유가도 오름세라 자원이 있는 미국은 좋다.

우리나라는 실업률은 4%를 넘어서서 위기수준에 근접해 있고, 유가가 상승해 물가도 불안하다.

우리나라르 터받치는 대기업수출은 피크를 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반도체와 화학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수출경기가 그리 좋지 않은데, 반도체가 슬로우 해진다면, 경상수지흑자규모도 서서히 내려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수지는 역대 최대의 적자규모를 보이고 있다. 위에 언급한 여행수요 급증으로...

즉 여기서 더 원화강세가 될 거라고 예상하기는 힘들다.


환율이 상승하면 여행수요가 감소한다. 구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직접적으로는 외화부채가 많기 때문에 외화평가손이 잡힌다. 즉 갚아야 할 외화부채의 가치가 늘어나는 것이다.




세가지 매크로 환경이 최고로 좋았던 환경에서, 하나 둘씩 보통으로, 또는 악화쪽으로 움직임이 예상된다.

모든 산업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항공산업의 사이클은 정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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