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현대차, 기아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22년 두 회사 모두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중이다. 현대차는 컨센서스기준 대략 9.5조 영업이익이지만, 일회성 충당금을 반영하면 대략 11조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 같고, 기아차 역시 컨센서스 기준 약 7조 지만, 충당금 반영시 대략 8조 중반대 영업이익이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지는 알았고, 내년 우려 때문에 빠진다고 한다. 연초로 돌아가보자. 연초에 현대차 기아의 컨센서스는 작년대비 플랫한 전망이 주였다. 기아가 1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올해도 영업이익 30프로 성장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코웃음 쳤다. 하지만 기아는 올해 충당금 없다고 가정시 대략 70%가까운 성장을 했다.
물론 주가는 빠졌다. 주가가 언제부터 빠졌냐면 21년 초부터 빠졌다. 지금 2년째 차트가 폭포수 처럼 빠지고 있다. 2년간 펀더멘탈 개선은 어마무시하다. 펀더멘탈을 무시하는 주가가 극에 달했다.
21년, 22년 2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대략 13조원에 이르는데, 이는 현재 기아 시가총액의 50%나 차지한다. 그리고 이 돈은 고스란히 순현금으로 쌓였다. 현재 기아의 3분기말 기준 순현금은 대략 12-13조원에 이른다. 시가총액의 50%에 달한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22년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의 연속금리인상을 예측해 23년 자동차 수요 폭망을 예상해 21년 초부터 주가를 뺐다?는건 이해가 안되고, 21년초에는 거품이라고 생각해 파는 행동이 옳았지만, 21-22년 펀더멘탈 개선을 고려하면 이제는 파는 거보다는 당연히 사는 행동이 맞는 자리인데, 아직도 방향을 틀지 못하고 있다.
23년 기준 PER 4배, PBR 0.5배. 이 자리에서 내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내년에 설사 이익이 반토막나서 PER8배, PBR 0.52배가 된다고 한들, 이자리가 엄청 비싸다고 할 수 있을까?
코스피 PER이 12배인 자리에서, 8배가 비싸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닌거 같다.
고로 내년에 시장에서 말하는 자동차 수요 폭망으로 인센티브 폭발해서 수익성이 급감한다고 본들, 이자리에서 크게 잃을건 없는거 같다.
근데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수요 폭망이 온다고 항상 현대기아가 실적이 망가졌을까? 09년 100년만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특히 미국이 그 진앙지였던 그 시기. 자동차 수요는 20%나 폭망했지만, 현대기아의 실적은 우상향했고, 09년 실적우려가 극에 달했던 자리는, 차화정 시기 주가가 10배 가까운 폭등을 하는 시작점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도 09년만큼은 아니지만, 23년 수요를 워낙 안좋게 본다.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를 구매시 일정부분 대출이 들어가고, 대출금리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금리가 높다는건, 인플레가 높다는 뜻이고, 물건값이 비싸졌다는 뜻이다. 금리가 높아져 자동차의 실질 구매가격이 오른다고 수요가 없어질까?
소나타3000만원짜리를 대략 2000만원을 3년 대출을 일으켜 산다고 볼 때, 2000만원의 3년 평잔인 1400만원기준, 금리가 대략 5%가 더 올랐다고 한들, 1년에 70만원, 3년에 200만원, 대략 7%정도 가격인상효과가 있다. 수요가 크게 흔들릴까? 극단적으로 줄어든 인센티브를 금융인센티브로 대략 100만원정도 지급한다고 보면 가격인상이 고작 100만원으로 줄어드는데, 대략 10년간 탈 자동차 가격이 100만원, 1년에 10만원, 한달에 만원 비싸진다고 안살까?
지난 10년간 자동차 가격인상은 거의 없었지만 수요가 좋았나?
반대로 지난 2년간 자동차 가격이 매우 비쌌지만 수요가 없었나?
나이브하게 보면 자동차 뿐 아니라 내년에 모든게 다 망해야 맞다. 자동차가 비싼 내구재인건 맞지만, 어떻게 보면 내구재이고,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사는 제품이다. 반드시 필요해서 사야되는 제품이고, 1-2년 더 타다가 바꾸기에도 애매한 점이 있다. 바로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간 자동차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바꾸고 싶은 사람도 이미 3년이나 더 탔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중고차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고, 전세계적으로 리콜비용도 늘어났다.
이미 소나타를 10년 타서 차를 바꾸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가격이 워낙 비싸고, 주문을 넣어도 워낙 오래 걸려서 2년을 더 탄 소비자의 경우 100만원 비싸진다고 안 살 것 같지 않다.
다시 주식관점으로 돌아와서,
내년에 공급은 정상화되고, 수요는 고금리로 인해 올해보다 안좋으니,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다가 대부분 안좋게 보는 논리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지난 2년간 자동차의 캐파 증가는 없었고, 19년에 존재하던 캐파가 다시 돌아갈 뿐이고, 올해 수요 자체가 공급부족으로 공급이 곧 수요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측정이 안된다. 즉 올해 수요가 원래 100이었는데, 공급이 80이라 어쩔 수 없이 수요가 80으로 보였고, 내년에 고금리로 인해 원래 수요였던 100보다 줄어든 90이라고 한들, 올해 수요인 80보다는 증가할 수 있다.
나쁜 점은 이미 개나소나 다 알고 있고, 주가에 반영을 한 두세번 해놨다. 하지만 내년에 수요가 생각보다 좋을 수 있다는 점은 반영이 1도 안되어 있고, 바텀업적으로 지난 2-3년간 현대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올라간 브랜드인지도나 제품경쟁력, 전기차 라인업 등도 전혀 반영이 안되어 있다.
단기가 아니라 중장기로 보면, 매수 해놓고, 기다리면 큰 수익을 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