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상장한다.
최근에 은행 애널리스트들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비싸다고 리포트도 내면서, 갑론을박이 시장에서 있다.
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써 본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일까 인터넷플랫폼 기업일까?
내 생각에 이 기업은 둘 다 맞는 말같다.
은행은 무엇인가? 수신을 받고, 여신을 주고, 여기에서 예대마진(NIM)을 먹는 산업을 말한다.
보통 순이자마진이라 불리는 이 비즈니스는 매우 안정적이다.
절대 돈을 잃을 수가 없고, 대손관리만 잘하면 누워서 떡먹는 장사다.
그러다보니 정부의 라이센스받기가 까다롭고, 정부의 규제를 받는다.
그런데,
은행의 돈은 누가 버나?
사람이 번다. 은행은 대표적인 고학력 문과출신들을 많이 들어가는 회사이다.
취준을 해본사람이면 대부분 알 듯, 은행은 취업시장에서 큰 손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은행은 두가지로 돈을 버는데, 하나는 자본이고, 두번째가 사람이다.
근데 이 사람이라는게 비용이 계속 올라간다.
KB금융의 재무제표를 한번 보자.
20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순이자손익이 9.7조, 순수수료손익이 2.9조. 판관비가 6.8조이다.
순이자손익은 예대마진이고, 순수수료손익은 말그대로 펀드같은 것을 판매함에서 오는 수수료이익이다.
이렇게해서 영업이익 4.6조를 번다.
순이자손익은 자본과 사람이 필요하고
수수료손익은 사람이 필요하다.
즉 사람에 대한 비용이 판관비 약 7조이다.
18년과 비교해보자.
순이자이익 8.9, 순수수료 2.2. 판관비 5.9조.
순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늘어도 판관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20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4.2조를 벌었다.
해외펀드입장에서 KB금융의 투자매력은 무엇일까?
배당정도밖에없다.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할수없다.
카카오뱅크는 어떨까?
기본적으로 카카오뱅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자본과 플랫폼이 필요하다.
사람은 이 플랫폼을 개발하는 인력과 상품을 짜는 인력 소수만 필요하다.
카카오뱅크의 I/S이다.
올해1분기. 이자수익1654억 - 이자비용 350억 = 순이자이익 약 1300억.
수수료이익 570억, 수수료비용 445억, 순수수료이익 130억.
순이자와 순수수료를 합친 매출은 1430억정도.
판관비가 630억.
그러니 영업이익은 기타비용 제하고 530억이 났다.
단순히 이 수치만 보면, 어떻게 이 은행이 KB금융과 비슷한 시총을 받을 수 있는지 의아할수있다.
하지만 IPO를 통해 약 2.5조를 조달하게 되는 카카오뱅크의 이익체력은 이제 한단계 레벌업한다.
1분기말 2.8조자본으로, 2.5조를 더 조달받게 되면, 총자본 5.3조의 중형급 은행으로 탄생한다.
자본이 약 두배가 되었기에, 순이자이익은 단순히 두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단순히 1분기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를 합친 1400억*4는 5600억정도라면,,
바로 약 이게 1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은행업은 자본과 사람이 필요한데,
자본은 IPO로 두배로 늘렸고, 카카오뱅크는 사람이 별로 필요하지 않기 떄문이다.
즉 돈만 투입이 되면 순영업수익이 두배가 되는게 금방이다.
근데, 판관비는 얼마가 늘까?
1분기 630억의 네배인 연 2400억 수준.
여기에서 크게 늘어날까?
IPO전에는 5600억에서 2400억을 뺀 대략 3200억을 벌 것으로 예상되었던 카카오뱅크가.
1조에서 2400억을 뺀 대략 7600억을 벌게 된다.
그래도 비싸게 느껴질수있다.
고작 7000억 버는 카카오뱅크가 연 4조를 버는 KB금융과 비슷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이.
기존 시중은행은 자본과 사람이 필요하고
카카오뱅크느 자본과 플랫폼이 필요하다.
향후 자본이 계속 늘어나서
자본이 지금의 두배가 되는 시점에는 어떨까?
그럼 순영업수익은 1조의 두배인 2조가 될거고,,, 판관비는? 크게 늘어날까?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면 영업이익은 대략 1조후반대가 나온다.
그떄쯤 시중은행의 이익은??? 올해과 큰 차이 안날 것이다.
즉 상장전 4조 VS 3000억
상장후 4조 VS 7000 억
자본이 두배가 된후에는 4조 VS 1조후반.
자본이 네배가 된후에는 4조 VS 3조후반.
자본에 8배가 된후에는 4조 VS 7조후반이 나온다.
(물론 이 과정은 과장되었다. 판관비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안늘진않는다. 하지만 비교를 쉽게 하기 위해 판관비가 연 3000억 수준으로 유지된다 가정해보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격차가 매우 빠르게 좁혀진다.
이게 은행만 놓고 봤을 때이다.
수수료이익이나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이익 역시 시중은행대비 매우 유리한 점이 있다.
향후에 펀드를 팔때 수만명 영업조직을 갖고 있는 은행이 잘 팔까.
1600만 MAU를 갖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잘 팔까?
이제 80년대생도 40대가 되기 시작했다.
디지털화가 다 되어가고 있다.
20-30대가 시중은행지점을 1년에 몇번이나 갈까?
카카오뱅크는 하루에 몇번이나 접속할까?
트래픽에서 감이 오는가?
이 트래픽이 곧 돈임을 시장은 안다.
개인적으로 이번 18조로 올라오는 카카오뱅크는 반드시 공모 참여해야 되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는 비싸게 느껴지겠지만,
조금더 시선을 멀리 놓고 보면 싸게 느껴진다.
상장후 굉장히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 그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개인적으로 빠르면 올해, 늦어도 1-2년이면 카카오뱅크가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업 시총1위가 되는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